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휴가 시즌을 맞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손실도 크고 향후 증시 전망도 불투명해 이 같은 외국인 매매 비중 감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그쳤다. 외국인 매매비중은 지난 26일 6%까지 주저앉은 이후 줄곧 10% 안팎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이 3조2125억원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이날 사고판 총 주식대금은 32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매비중 감소세는 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1월 초까지 휴가시즌을 보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문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매매 담당자는 "연말엔 외국인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도 자리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통상 1월 초에 끝나지만 올해엔 더 길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상은 CLSA 이사는 "통상 연말 연초 휴가시즌이 끝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문이 돌아오는데 지금은 증시전망이 밝지 않아 내년 초에도 주문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