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악화되면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한 부부가 태어난지 한 달된 아기를 매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는 대만 중부 장화(彰化)시에서 열린 지역사회 복지사들의 겨울맞이 행사에서 재활용품 분리 작업에 종사하는 한 부부가 생후 한 달이 못된 자신의 아들을 파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29일 전했다.

지난 8년간 7명의 자식을 낳아 이미 이중 3명을 입양시킨 린(林)씨 부부는 아이의 입양을 의뢰했던 한 '손님'에게 부인의 산후 몸조리와 영양 보충을 이유로 50만 대만달러(약 한화 2천만원)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복지사들은 이들이 계획적으로 자식들을 매매하는 것을 의심, 관련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불경기에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파는 가격도 좋지 않아 수입이 지출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