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내년 해외인력 영입에 21억 지원

퇴행성 관절염 및 당뇨병 치료제,항암제 등 신약연구개발 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한 해 연구개발비로만 120억원을 쏟아 붓는 이 업체는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06년 미국에서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 3명을 스카우트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들이 가세하면서 연구가 탄력을 받아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현재 '임상 2상(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을 끝냈다. 조중명 대표는 "일반적으로 신약 출시 성공 확률이 0.001%에 불과한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 2상까지 마쳤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우수한 해외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를 얻기까지는 1~2년 이상이 더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청의 '해외기술인력도입지원사업'을 통해 인건비의 20%를 보조받는 등 경영면에서 적잖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과를 반영, 중소기업들의 해외 우수 인력 영입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정부 예산이 대폭 확대된다고 중소기업청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감안하고 전문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해외기술인력도입지원사업 예산으로 올해보다 16% 늘어난 21억3000만원(135명 영입분)을 지원키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중기청은 2001년부터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중소기업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기술분야의 석·박사 학위자 등 전문 기술인력을 발굴해 중소기업과 연결시켜주고 입국항공료,체재비,인력 발굴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채용분야는 전기·전자,제약,원자력,IT(정보기술) 업종 등이며 그동안 미국,유럽,러시아,CSI,인도 등의 국가로부터 올해까지 총 1441명의 해외우수인력을 영입했다.

중기청은 다음 달 5일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 22개 지역본부를 통해 해외인력 영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의 신청을 받는다. 특히 고용창출을 꾸준히 해 왔거나 지방에 있는 기업은 업체 선정시 우대하기로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