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물산(www.yi-won.com)의 김규태 회장은 국내 패션업계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꼽힌다. 1978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의류 부자재 시장에서 회사를 창업한 후 '단추'라는 작은 품목 하나로 성장가도를 달려 지금은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김 회장이 인정을 받는 이유는 단지 수치상의 성과 때문이 아니다. 이 회사는 국내 단추생산기업 중 유일하게 4~5명의 전문 디자이너를 보유하면서 매년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재의 단추를 200~300개씩 선보인다. 단추에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간파한 김 회장이 일찌감치 사업의 역량을 디자인 개발에 집중한 덕분이다. 그는 단추 디자인에 패션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디자이너를 밀라노,파리 등에 파견하거나 해외 액세서리 전시회에 참여시키는 열정도 보인다. 때로는 오히려 명품 의류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업계 트렌드를 알기 위해 이 기업을 방문하기도 한다.

아동복,캐주얼,하이패션 부문에서 다양한 단추와 패션버튼을 공급하고 있는 이원물산은 2005년부터 'W Button'이라는 새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06년에는 한국섬유신문사 주최 패션브랜드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기 이천공장을 임대 형식을 운영하고 홈쇼핑을 겨냥한 물류센터 렌털사업 등의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인간경영을 중시해 해외연수,기념일 선물 등의 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김 회장은 "향후에는 자체적으로 전문 단추 디자이너를 양성하면서 5년 안에 단추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ROTC 중앙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