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샴페인업체들의 거품도 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지난 10월 전 세계 샴페인 판매가 3620만병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16.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도 4.9% 줄었다.

샴페인 판매가 줄어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미국발 금융위기가 샴페인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0년은 밀레니엄을 앞두고 1999년 샴페인 사재기가 일어난 탓에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샴페인은 세계적으로 전년보다 6% 증가한 4억3000만병이 팔려 매출이 59억달러에 달했다.

대표적 샴페인업체인 프랑스 로랑페리에는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35% 줄었다. 경기침체로 영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매년 오르기만 하던 샴페인 가격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프랑스 샴페인업체 폴로저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에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