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46차 전체회의에서 인터넷TV(IPTV)의 게임 콘텐츠인 '맞고'가 도마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내년 1월 인터넷TV(IPTV)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제출한 '인터넷 멀티미디어 이용요금 승인 신청'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이 게임 콘텐츠인 맞고 서비스에 대해 사행성 논란을 제기한 것.
이경자 위원은 "TV 방송에 화투게임이 들어가는게 말이 되냐"며 "방통위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는 TV에 사행성 게임을 허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는게 찜찜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의안설명을 하던 서병조 방통위 융합정책관은 당황한듯 "돈을 놓고 벌이는 게임이 아니고 게임등급 심의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의를 거친 것으로 게임을 위해서는 성인인증을 받아야 하고 수신제한솔루션(CAS)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곁에 있던 형태근 위원도 "제어가 될 것인가하고 실제 제어가 되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거들고 나서자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 위원은 "방통위는 방송의 역기능을 정책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방통위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IPTV에 도박을 넣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방송사업자도 이를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최시중 위원장은 "모니터링을 충실히 해서 장점과 단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언제라도 문제가 되면 다시 논의하자"고 정리했다.

현재 IPTV에서 맞고 게임은 KT가 한게임과 제휴를 맺고 무료 서비스중이며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의 맞고(무료), 포커(유료, 월 1천500원)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방통위의 회의 소식을 들은 KT와 SK브로드밴드는 "IPTV에 서비스되는 게임은 도박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미 인터넷에서 일반화된 성인게임이고 게임방에 들어갈때 성인인증과 성인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이중의 장치가 마련된만큼 크게 문제될게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IPTV가 출범하면서 인터넷과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논란의 대표적 사례"이라며 "기존의 방송에서 이를 바라봐야 할지, 이미 인터넷에 보편화된 콘텐츠 서비스가 안방으로 옮겨가는 측면으로 봐야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