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PEP와 '3파전'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입찰에 KB금융지주가 뒤늦게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미 인수 의사를 밝힌 이트레이드증권 및 사모펀드(PEF)와의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은 19일 회사 매각을 위한 입찰 마감 결과 KB금융지주,이트레이드증권,르네상스 사모펀드 등 세 곳이 참여했다며 서류 검토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이트레이드증권이 강력하게 인수 의사를 밝혀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지만 막판에 KB금융지주가 전격적으로 참여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추후 이사회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인수가격을 제시한 곳은 없는 것 같다"며 "유진그룹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려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가격을 낮게 써냈더라도 KB에 매각할 경우 향후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이 인수하면 양사의 사업이 겹치는 부분이 없어 노조의 반발 없이 고용 승계 등에서 무난히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는 "KB투자증권은 유진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우리 회사는 막 시작한 투자은행(IB)이나 자산운용 외에는 거의 겹치는 부분이 없어 지점 영업망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인수가격을 800억~1000억원 사이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입찰 마감이라는 재료가 노출돼 6.51% 내린 13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준/조재희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