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국내 모든 상장사와 금융회사들이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IFRS는 기본적으로 보다 풍부하고 빨리 기업의 회계정보를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투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새 기준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IFRS가 도입되면 우선 자회사 범위가 달라진다. 국내와 미국식 회계 기준에서는 '출자지분 50% 이상인 회사'만 자회사로 인정하지만 IFRS에서는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미치는 회사'는 모두 자회사로 간주한다.
이갑재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IFRS는 세부 규칙은 일일이 정하지 않고, 큰 방향성만 제시한 채 모든 정보를 회계감사 보고서에 담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기준에 맞춰 나온 회계감사 보고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많은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펀드 매니저조차도 IFRS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서 이에 대한 교육도 시급한 실정이다. 개별재무제표를 보던 방식에서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고,기재된 부동산 가치 등이 적절한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일단 투자자의 몫이란 얘기다.
정영무 언스트앤영 부대표는 "IFRS는 원칙만을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상장사와 회계법인이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평가기관이 제시한 자산 내역이 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본 시점의 가치와 부합하는지는 전적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정보를 회계감사 보고서에 적어야 하기 때문에 보고서안의 주석도 크게 늘어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되면 경쟁사 간 실적 비교도 힘들어진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계열사를 둔 회사와 계열사가 없는 회사 간 실적 비교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또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2011년부터 분기보고서 역시 IFRS 기준에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분기마다 재무 정보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