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결제업체들이 SK텔레콤의 시장 진출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이 어렵게 키워놓은 시장을 대기업이 뒤늦게 먹으려든다는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다날, 모빌리언스, 인포허브 등 전자결제 업체 3사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결제시장 진출은 9년 전 세계 최초로 중소기업이 창안한 특허기술을 토대로 성장시켜온 시장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며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시장 질서를 왜곡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는 휴대전화 결제 사업자인 파네즈의 영업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정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경영' 모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SK텔레콤은 중소기업 말살 의도를 철회하고 기존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라"고 촉구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 18일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SK마케팅앤컴퍼니의 시장진입을 반대하는 민원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향후 특허권 침해 소송과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등 법적 검토도 할 계획이다.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활성화돼 있는 비교우위 경쟁기술”이라며, “대기업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중소기업이 키워오면서 이미 성숙돼 있는 국내 시장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연계된 해외시장 개척 등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분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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