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2.미국)의 드라이버샷에서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강력한 왼다리 동작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왼무릎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앞으로는 그 동작을 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골프위크 닷컴'(www.golfweek.com)은 우즈와 그의 스윙코치인 행크 해니가 우즈의 풀스윙 동작을 교정하기로 했다고 19일 전했다. 그 핵심은 드라이버샷 다운스윙을 할 때 잡아채는 듯한 왼다리 동작을 없애는 것이다.
다운스윙을 하체,특히 다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웬만한 골퍼들은 다 아는 상식.그래야 백스윙에서 축적된 힘을 최대한 늦게까지 유지했다가 임팩트 순간 폭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즈는 특히 임팩트 순간 왼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목표 방향으로 돌려주는 동작이 그의 전매 특허가 될 정도로 왼다리를 격렬하게 써왔다. 그 때문인지 결국 왼무릎에 부상이 왔으며,지난 6월 US오픈 때는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경기를 했고,그 대회 우승 직후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래서 우즈와 코치 해니,그리고 체력 트레이너인 케이스 클리븐은 이 참에 왼다리를 격렬하게 사용하는 스윙 동작을 바꾸기로 한 것.우즈는 "다이내믹한 왼다리 동작을 교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 무릎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꼭 붙잡아 두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풀샷을 할 때 왼다리가 가만히 있도록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왼다리가 안정된 상태에서 풀스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교정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우즈가 1996년 말 프로로 전향한 이후 스윙을 눈에 띄게 바꾸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2주 전부터 웨지와 쇼트 아이언 위주로 풀샷을 하고 있다는 우즈는 "볼이 그렇게 멀리 나가지 않더라"며 "아직 드라이버를 풀스윙하는 것은 조금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우즈가 재활을 통해 다리를 전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는 하나,수술과 스윙 교정을 거치고도 종전처럼 30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샷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즈는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94.3야드로 미국 PGA투어에서 이 부문 44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