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반도체 판매 16% 줄듯

대만이 경영 위기에 빠진 반도체업체를 살리기 위해 자금 지원에 나선다.

스옌양 경제산업부 차관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황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D램 업체들의 경영 재건 계획을 수용해 출자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만업체들이 일본 엘피다메모리와 미국 한국 업체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지원 결과에 따라 세계 반도체업계의 재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업체의 부채 상환을 연기해 주는 방안을 금융권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가 운영 중인 국가발전기금을 활용,반도체회사에 직접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체별 자금 지원 규모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만이 반도체업계에 직접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기침체로 반도체 시황이 상당 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17일 내년 반도체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축소돼 2192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판매 감소폭은 16.3%로 올해 추정치(4.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