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은 17일 유통업종에 대해 지난달 실적이 프로모션 효과로 양호했으나 소비 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이 계절성을 반영해 전년 동월 대비 5.8%, 7.5% 증가했다"며 "그러나 백화점과 할인점의 제품 구성을 보면 여성 정장, 가전 등의 대표 품목에서 수요가 급감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는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할인점은 소비 심리 악화로 인해 겨울 대목에도 불구하고 의류가 10.2% 감소하는 등 내구성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고, 백화점의 경우 주말 영업일 수 증가와 세일 행사가 효과적으로 반영됐지만, 여성 및 남성 정장, 모피 등 고가 의류와 가전, 가구, 인테리어 상품 등의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식품 중심의 소비 방어적 영업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달 양호한 실적이 추세적인 업황 회복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이후 업황의 상승 여력(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안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금리 인하 조치와 국제 유가 및 상품 가격 조정에도 소비 회복 조짐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 회복이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며 롯데쇼핑신세계의 경우 내년 1분기는 점포 리뉴얼과 신규 투자 계획 진행으로 기존점포들의 영업 부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