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인협회(회장 고병우)는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올해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에 박영주 이건창호시스템 회장과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을 선정,시상했다. 또 대한해운과 삼천리,샘표식품 등은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뽑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후원한다.

협회는 국내 1500여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국민경제 공헌도 △견실한 기업경영 △주주중심 경영 △기업의 윤리성 △사회적 책임 △최고경영자 리더십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박영주 이건창호시스템 회장은 원목을 단순히 수입 가공만 하던 1970년대 솔로몬군도 등 해외에 진출해 산림 조성과 폐목재 재활용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사양사업으로 인식돼왔던 합판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컨테이너 바닥용합판,선박용 특수합판,석탄산수지를 활용한 환경합판 등 특수용 합판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한국메세나협회장을 맡아 매년 가을 '이건음악회'를 여는 등 문화경영을 통한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유산균 발효유의 가정방문 판매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뒤 유산균 발효유 시장의 43%를 점유하는 회사로 발전시켰다. 전 임직원의 급여에서 1%를 갹출,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손길펴기운동'과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참여해 독거노인을 돌보는 '외로운 노인 건강확인방문 운동'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어린이건강글짓기 대회와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를 지원하고 '유산균과 건강'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한다.

가장 신뢰받는 기업

대한해운(대표 김창식)은 2006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꾸준한 창의와 노력으로 기업을 건전하게 성장시켜 사회에 공헌하고,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주주와 고객 종업원이 만족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경영이념을 꾸준히 실천해온 결과다. 이를 통해 20척의 전용선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전용선사로 성장하는 등 해운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6척으로 유조선 사업에 진출한 이 회사는 올해도 초대형 유조선(VLCC) 7척을 발주하는 등 유조선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삼천리(대표 이영복)는 약 4400㎞에 달하는 배관망을 통해 경기도 13개시와 인천시 일대 230여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가스 회사다. 2006년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공동으로 국내 첫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인 휴세스를 설립했고 예멘 이라크 등 해외 유전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전남 함평에 2㎿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으며 LNG를 이용한 연료전지 실용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샘표식품(대표 박진선)은 지난 62년간 간장 된장 고추장 등으로 국민건강과 식문화 발전에 기여해왔고 우리 전통식품의 세계화에도 앞장서왔다. 경기도 이천에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 8만㎘의 간장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장류 전 부문에 걸쳐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아 품질수준을 높였다. 또 40여개국에 장류 제품을 수출한 지 10년째를 맞는 올해 수출액 1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100곳이 넘는 중국 유통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켰다. 앞으로 장류뿐만 아니라 우리의 음식문화까지도 세계에 전파할 방침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