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5)가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다.

박찬호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와 1년간 최대 5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250만달러를 보장받고 선발투수로 뛰었을 때 출장 경기수(11~27경기)와 투구 이닝(170이닝)에 따라 각각 보너스를 챙겨 최대 500만달러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받았던 연봉 50만달러의 10배에 달하는 액수다.

그는 이어 "구원투수로 뛰면 30경기부터 75경기까지 5경기마다 2만달러씩 보너스가 생겨 300만달러 이상은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맡을 역할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2002~2005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5~2006년),뉴욕 메츠(2007년)를 거쳐 올해 '친정' 다저스에 7년 만에 복귀했고 내년 통산 다섯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 불펜투수로 주로 뛰면서 54경기에서 4승4패 2세이브,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고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던 박찬호는 시즌 후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구단을 찾겠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마침내 필라델피아에서 새 인생을 예약했다.

한편 박찬호는 내년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께 불참 의사를 말씀드렸다"면서도 "김 감독님이 아시아 예선만이라도 뛸 수 없겠느냐고 물어오셔서 내년 신체검사를 받을 때 필리스 단장과 이 문제를 논의해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