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지않는 풍차가 생기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회사를 '풍차'에 비유하며 임직원들에게 더욱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부회장은 15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올해 초 설악산 선자령에 올랐을 때 그곳에 있던 49기의 풍차(풍력발전기) 가운데 여러개의 풍차가 약한 바람탓에 움직이지 않았던 게 기억난다"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SK에너지에도 돌지않는 풍차가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고 최근 들어 가동중단,감산,구조조정 등 경영활동에 바람직하지 않는 용어들이 우리의 눈과 귀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국내외 다른 회사 사업장을 거론할 필요없이 당장 우리 회사에 돌지않는 풍차가 많아진다면 위기가 찾아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이같은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임직원들의 과감한 경영혁신과 비용절감을 제시했다. 그는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요소는 과감히 털어버리고 부족한 자금과 인력을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요소에 집중시켜 모든 공장설비와 인력이 완전히 가동될 수 있도록,즉 모든 풍차가 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150억달러 수출탑을 받으며 국내 2위의 수출기업으로 성장한 경영성과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됐다"며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석유제품 생산의 50% 이상을 수출해야 사업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수출 증진에 더욱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