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5일 외국인이 국내 금융주를 파는 이유로 은행의 자본확충 및 구조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가치 희석과 손실의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금감원이 국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에게 자기자본확충을 주문했다"며 "기본자기자본비율 9%를 맞출 것을 주문했는데, 대출자산 축소가 아닌 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해 맞추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당분간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으로 유동성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IMF 때는 정부주도로 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현재는 은행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시키고 있다"며 "금융기관 자본확충 이후 내년부터는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은행의 자본확충이 안된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금융기관 부실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과 금융불안으로 연결된다고 판단해 은행의 자산건전성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자본확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가치 희석과 손실 우려가 외국인 금융주 매도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