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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희 혜인 최대주주 “경영권 인수시도는 말도 안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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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을 차지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사정도 제대로 모르고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한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다.”

    장외건설업체 라파도이엔씨가 공개매수에 나선 중장비 업체 혜인의 최대주주인 원경희 전 회장이 입을 열었다.원 전회장은 12일 M&A설이 불거지며 나온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원 전회장은 지난달 28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했지만 지분 24.2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원 전회장은 먼저 라파도이엔씨의 경영권 공격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잘라말했다.“미국 캐터필라 장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은 혜인이 아닌 제 개인이 가지고 있습니다.전체 매출 가운데 90% 가까이 되는 캐터필라 제품 매출을 빼고나면 회사는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죠.이 같은 내용도 모르는 채 무턱대고 경영권을 차지하겠다고 덤벼드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지난 7월 원 전회장은 캐터필라 측과 계약을 갱신했다.부친 고 원용석 창업주가 지난 1960년 혜인상사를 설립하고 캐터필라 측의 라이센스를 획득한 후,48년이란 시간동안 해마다 계약을 갱신해올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원 창업주는 충남 당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기획원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라파도이앤씨가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해외 제휴선과의 관계가 단절될 경우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인 것이다.라파도이앤씨 측은 혜인에 대해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캐터필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회사 명칭 등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진 내 분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절대 갈라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손규식 회장님은 선대 회장님이 사업의 틀을 잡던 지난 60년대부터 평생을 혜인에 몸 담으신 분입니다.물론 바깥에서 보면 형제간에도 경영권을 다투는 요즘 세상에 갈등이 없겠냐고 보겠지만 저희는 40년 간 신뢰로 함께 해왔습니다.혹 공격자 측에서 손회장님의 합류를 기대했다면 오히려 손회장님이 불쾌해 하실 일입니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손규식 회장은 지난 1964년 혜인의 전신인 혜인중기에 입사한 전문경영인으로 지분 5.65%를 보유하고 있다.라파도이엔씨가 13만주(10.46%)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하며 최대주주 측 지분율에 못미치는 19.72%를 확보하겠다고 나서자 증권업계에서는 우호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커졌다.

    위기상황에서 무책임하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는 지적에 대해선 60대 중반인 자신보다는 패기있게 대외적인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인물이 대표로 나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또 지난 2002년 안양공장 매각과 관련해선 “60년대 말 부속품 창고로 샀던 공장을 천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매각을 했을 뿐 시행사 쪽이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 지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할 뜻도 내비쳤다.“장내에서 추가로 주식을 매수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또 해마다 해왔던 것처럼 주가안정 및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도 사들일 예정입니다.”혜인은 지난 11일 원 전회장 측이 전날 4만여주(0.33%)를 추가로 산 사실과 35만주 규모 자사주 매입을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는 70만여주(5.7%)로 회사는 2003년 이후 6차례 자사주를 사들여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장내매수와 자사주 취득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표대결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원 전회장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설립 때부터 힘을 보탠 공동창업자의 지분도 5%가량 확보하고 있다”며 “자금력도 충분한 만큼 지분 확대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적대적 M&A설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주가가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혜인의 주가는 지난 8일 1988년 상장이후 최고가인 8300원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회사의 자산가치나 영업력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것은 저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두 달여전부터 홍보인력을 충원해 이미지개선 작업에 들어갔구요.앞으로는 기업설명회(IR)나 기업 탐방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가치를 알릴 생각입니다.”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올리는 데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2000년 이후 올해까지 9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의 영업가치나 1000억원이 넘는 순자산 가치 등 회사의 강점을 내세워 주가를 안정적으로 끌고가겠다는 설명이다.혜인은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056억원,영업이익 46억원을 거뒀다.

    정부가 내년에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있는 만큼 중장비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중장비 분야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 자회사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원 전회장은 “지금은 태양광 발전 및 바이오 에탄올 등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시기”라며 “아직 투자 단계인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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