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빛을,이웃에 사랑을.'

한국전력이 2004년 창단한 '한전사회봉사단'이 내건 슬로건이다. 어둠을 환하게 비춰 주는 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에 있는 이웃을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직원 5명 중 3명꼴로 참여하고 있는 '한전사회봉사단'은 277개 조직,1만6149명으로 구성돼 전국 곳곳에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창단 당시 4000여명에 불과했던 봉사단원의 수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전 봉사단은 매년 사랑의 김장 담그기,연탄 나누기,집 수리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올해 전력연구원 봉사단의 '사랑의 1004포기 김장담그기'를 비롯해 전국에서 6400여만원어치의 김장 김치를 독거 노인과 장애우,소년ㆍ소녀 가장에게 전달했다. 또 20여만장의 연탄을 구입해 불우이웃에게 직접 배달한 것은 물론 저소득 가정 100여가구를 대상으로 보일러와 전기배선 수리,도배,장판 교체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전은 2003년부터 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빛 한줄기 희망기금'을 운영,매년 6월과 11월 2회에 걸쳐 전기 공급이 제한된 저소득 가구의 전기요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기금 운영 이후 지금까지 총 1만200가구(12억원)가 혜택을 봤다. 또 7~9월 혹서기와 12~2월 혹한기에는 주거용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 전체를 대상으로 단전 유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전 봉사단은 불우이웃 지원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단 이후 그동안 강원 양양 산불피해 복구 활동,폭설피해 복구 지원,강원지역 집중호우 피해복구 봉사 등 전국적으로 2만5000회가 넘는 봉사활동에 연인원 15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 밖에 1999년부터 9년째 미아 찾기 및 예방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모두 105명의 미아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또 한전은 전국의 봉사단별로 214개 농촌마을과 결연해 농번기 일손 돕기와 농촌 환경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사회봉사단 참여 인원을 더욱 늘려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며 "전력설비 인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