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 대폭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은 '제로(0)금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낮춘 것이다. 스위스국립은행(SNB)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0.5%포인트 내렸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9월18일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5.25%에서 4.75%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8차례의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1%까지 낮췄다. FRB는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또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올 들어 4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에서 2.5%로 2.5%포인트 떨어뜨렸다. 영국은 지난해 9월 이후 3.75%포인트나 낮췄다.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올 들어 4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엔 단번에 1.08%포인트나 낮췄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 이래 최대폭으로,앞선 3차례의 인하폭을 합친 규모다. 일본도 지난 10월31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3%로 낮췄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