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들은 불황의 여파로 저렴한 저가ㆍ소량형 생필품을 많이 구입하면서도 가격과 상관없이 건강이나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가 전국 119개 점포 2524개 품목의 올해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불황형 '가격 중심' 상품과 웰빙ㆍ선진형 '가치 중심' 상품이 함께 강세를 보이는 '야누스'적인 소비 행태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고물가ㆍ고유가 영향과 하반기 불경기 심화로 소비자들은 알뜰형 저가ㆍ소량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 매출이 22.3% 늘어난 반면 한우는 0.3% 증가에 그쳤다. 칫솔도 일반형이 16.9% 증가한 반면 전동칫솔은 18.6% 줄었다.

재구매 기간이 긴 품목에선 당장 비용을 줄이기 위한 소용량 제품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식용유는 0.9ℓ짜리가 84.2% 급증한 반면 1.8ℓ 대용량은 31% 감소했고,참기름 고추장 된장 마요네즈 등도 소용량 제품만 매출이 늘었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가정이 늘면서 쌀(12%) 라면(18.8%) 즉석식품(11.8%) 면식품(32.3%)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불황 속에서도 건강이나 주관적인 가치를 만족시키는 상품들이 강세였다. 홍삼(32%) 꿀(20.5%) 등 건강식품이 19.7% 증가해 불황을 무색케 했고,일반 상품보다 평균 두배 비싼 유기농 식품도 11.9% 늘었다. 애완동물용 미용용품ㆍ액세서리 매출이 11.4% 증가했고 PMP(21.6%),MP3플레이어(38.6%),전자완구(76.4%) 등도 크게 늘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