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미 1만5000명의 이슬람 선교사들이 들어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가에 무슬림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은 학위 목적이 아니라 포교를 위해 국가적 지원을 업고 온 '사명자'들이다. '

최근 개신교계에 떠도는 이른바 '이슬람 괴담'의 일부다.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개신교계에 떠도는 '이슬람 괴담'은 '특정 이슬람 국가가 국내 20여개 대학에 1000명의 유학생을 보낼 것''한국여성들과 결혼 및 출산전략으로 한국을 이슬람화할 것' 등 다양하다.

지난해 2500명의 한국 여성이 무슬림과 결혼했다는 설도 떠돈다. 'CIA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라며 '이슬람화 8단계 행동전략'에 따라 무슬림이 인구 1% 미만인 경우 평화를 사랑하는 그룹으로 위장해 잠복하고 20%가 넘으면 폭동과 소요사태가 일어나며,100%에 이르면 인종청소와 대학살이 시작된다'는 황당한 주장도 있다.

이 같은 '이슬람 괴담'의 실체를 검증하는 자리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열렸다. 교계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공포증을 뜻하는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든 '괴담'의 실체를 가려보자는 것.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비호감이 증폭될 경우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들에 대해 왜곡된 적개심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른교회아카데미와 청어람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중동 전문 언론인인 김동문씨는 "최근 이슬람에 대한 개신교계의 논의는 무슬림에 대한 공포감 또는 혐오감을 조장하는 접근과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슬람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는 분들의 시각이 흑백논리와 문명충돌론에 바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유명한 목사나 선교사,교수 등이 이슬람에 대해 펴는 주장이 다양한 기독언론매체를 통해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정보는 많지 않다"며 "한국이슬람중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슬림 선교사는 10명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잘못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무늬만 현지 정보인지를 확인할 것,'카더라'식 정보를 믿지 말 것,정보의 원출처를 확인할 것,퍼나르기를 일단 멈출 것 등을 제안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