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57만여명의 필리핀 해외근로자들이 실직할 위기에 처했다고 현지의 GMA뉴스가 10일 노동고용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필리핀 노동고용부의 테레사 소리아노 차관보는 "향후 해외근로자들의 취업전망을 분석해 본 결과 13만명의 선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서 임시비자를 얻어 일하고 있는 12만9천여명의 근로자들도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소리아노 차관보는 "중동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각 지역에 나가 있는 26만8천명의 근로자들과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에 등에 있는 4만8천여명의 가정부들도 현지 사정의 악화로 일자리를 지키기가 힘들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8천500만 전체인구의 10%인 800만명이 해외에서 산업근로자와 선원, 가정부, 간호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이 송금해 오는 돈은 필리핀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11%인 157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내년에는 선진국들의 불경기로 취업과 송금액이 줄어 6-1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필리핀 대통령은 해외근로자들의 취업 안정을 위해 이번주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지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빅토르 페르난데스 서비스수출연합회장은 "우리 근로자들은 불경기로 비록 수입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해외에 남아 일자리를 지키기를 원하고 있다.

급여가 깎이더라도 그들이 현지에 남아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