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잦아들면서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주와 함께 실적 호전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939억원)였고 삼성전자(631억원)와 LG(302억원) 한국전력(216억원) 등 주가가 크게 낮아진 대형주도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든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역시 포스코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 회복 가능성에 정책 수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연구원은 "기관이 낙폭 과대주 위주로 매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을 먼저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포스코 외에도 유한양행 신세계 SK텔레콤 동양제철화학 삼성물산 등 4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64.0%,73.1%로 주요 대형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유한양행과 신세계 등도 영업이익과 순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60억원이던 순익이 올해는 2781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수급이 호전되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