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년여 만에 반토막이 났지만 기업 내재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률은 다른 신흥국 증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돌발 악재가 불거질 경우 추가 하락폭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동반 조정이 본격화된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 PBR는 48%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흥 증시(FTSE 이머징지수)의 PBR가 54% 급락한 데 비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신흥 증시의 대표 주자인 브릭스의 PBR 하락률은 62%에 달한다. 러시아가 2.5배에서 0.7배로 72% 추락했고,인도 중국 브라질의 하락률도 각각 66%,62%,50%로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선진국 증시보다는 하락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말 2.6배이던 선진 증시(FTSE 선진지수) PBR는 올 11월 말 1.5배로 42%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