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본격적인 실적악화가 진행되면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확대되는 등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이날 '2009년 어닝스가이드'를 통해 "SK리서치 유니버스 145개 기업(시가총액의 72%)의 2008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5.1% 증가하지만 2009년에는 1.4% 증가에 그쳐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2008년에 지난해보다 12.4% 증가하지만 2009년에는 1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45개 기업의 매출액은 2008년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4.2% 증가했으나 4분기에는 24.6% 증가로 둔화되고 2009년 1분기에는 9.2% 증가로 둔화된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 서비스업종을 제외한 제조업(87개 기업)의 매출액은 2008년에 30.9% 증가하지만 2009년에는 3.3% 감소한다는 추정이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제품가격이 하락하는데다 경기불황으로 판매량 감소가 현실화되기 때문.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기저효과로 9.2% 증가할 뿐, 악화기조는 계속돼 2009년 1분기에는 28.2%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특히 IT산업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진다는 주장이다. IT업종은 2008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6.1% 감소하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한데 이어, 2009년 1분기에 영업이익이 52.5% 감소하고 순이익이 49.8% 줄어들 전망이다.

하태기 SK증권 기업분석팀 팀장은 "기업들이 재무구조는 건실하지만 단기차입금 비중이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자금경색과 경기불황으로 현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한계사업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산업별로는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기계, 손해보험, 은행, 인터넷/게임, 자동차, 전선/중전기, 제지/출판의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환손실 없이 순이익까지 좋은 업종은 음료/담배, 인터넷/게임, 통신서비스 정도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