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주식 매매가 급감하면서 증시 유동성이 크게 줄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6609억원에 그쳐 지난 8월28일(3조3128억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래량도 4,5일 이틀 연속 4억주를 밑돌았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이 이틀 연속 4억주를 밑돈 것은 10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증시 유동성 감소는 외국인과 기관 등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 투자자들마저 향후 증시의 방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앞으로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10월 말 저점을 기록한 이후의 급반등기와 11월 말 반등 시기에 거래량이 모두 6억주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과 같은 유동성으로는 반등 장세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해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들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황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하고 있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25% 선에서 최근엔 10%대로 급감한 데 반해 개인 비중은 40%대에서 70%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