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적설량 40cm..대관령 영하 17.9도
곳곳서 여객선.차량 통제..70여개 학교 휴교


전국에 올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서해안과 제주 지역 폭설이 내려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70여개 학교가 임시 휴교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전국의 기상대에 따르면 제주와 전남.북, 충남 등의 서해안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40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적설량은 제주도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가 40㎝로 가장 많으며 어리목 21㎝, 성판악 20㎝, 제주시 영평동 20.9㎝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도 이틀째 눈이 내린 가운데 군산 20.4cm, 부안과 고창 18.0cm, 김제 8.5cm, 익산 7.0cm, 전주 4.2cm 등의 적설량을 보였으며 전남 영광 29㎝, 목포 14.8㎝, 완도 7.8㎝, 광주 5.3㎝, 충남 서천 23.5cm, 보령 21.8cm, 서산 19.0cm, 부여 18.0cm 등의 눈이 내리고 있다.

서해안 지역은 새벽부터 눈이 그치기 시작해 대설특보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제주와 충남 일부 지역은 아직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져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강원도 대관령이 영하 17.9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철원 영하 14.6도, 인제 영하 13.6도, 홍천 영하 13.1도, 영월 영하 13도, 춘천 영하 12.8도, 원주 영하 12.6도 등을 나타냈다.

특히 산간과 전방고지는 강원 화악산이 영하 25도, 대성산 영하 23도, 백암산 영하 22도, 적근산 영하 21도 등의 기온 분포를 보인 가운데 초속 15m 이상의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35도~40도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지역도 전북 장수 영하 15.6도, 무주 영하 13.9도, 부안 영하 13.7도, 전남 영광 영하 12.4도, 순천 영하 8.4도, 광주 영하 8.2도 충남 부여 영하 14.4도, 서천 영하 11.8도, 보령 영하 10.6도 등 한파가 몰아쳤다.

눈이 강추위에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제주 한라산 횡단도로는 소형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전주 중인동과 김제 금산면을 잇는 712번 지방도 10여km 구간도 이틀째 통행이 중단되고 있다.

또 전국의 주요 도로도 빙판길을 이루면서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 고창 20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 정읍 14개 초등학교, 김제 5개 초등학교, 부안 4개 초등학교, 충남 보령 8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 태안 5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 등 눈이 많이 내린 서해안 지역 70여개 초·중학교가 이날 하루 임시 휴교했다.

서해 앞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여객선 운항과 선박의 조업도 중단되고 있다.

전북 서해안에는 시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군산-선유도와 군산-어청도, 격포-위도 등 5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으며 어선 4천여척도 조업을 중단한 채 가까운 항.포구에 대피해 있다.

제주에서도 풍랑주의보로 소형선박의 운행이 통제돼 가파도와 마라도, 추자도 등 섬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낚시꾼의 발이 묶였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북서쪽의 발달한 눈구름대와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며 "눈은 오전까지 대부분 그치겠고 기온은 내일(7일) 낮부터 예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대전.제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