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약세장에서의 배당투자는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마련인데 특히 최근에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도 부각되고 있지 않아 배당수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배당투자는 상승장에서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하락장에서는 안정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지만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규모는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기 때문.

이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12월 배당락일까지의 월간 등락률을 비교해 본 결과 2004~2006년 강세장에서는 배당지수가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한 반면 2002년과 2003년 약세장에서는 배당지수의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이번 약세장에서도 코스피가 고점 대비 51.3% 하락한 반면 배당지수 하락률은 40.3%에 그쳐 배당지수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기대되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2.8%이다.

이 연구원은 "높아진 배당수익률과 배당주의 낮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배당투자는 안정적 투자대안이 될 수 있지만 약세장에서의 배당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이 원인인 경우 높아진 배당수익률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배당투자시 기업 전체 배당 규모와 영업현금흐름에 대한 고려, 배당수익과 자본이득간의 비교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내년에도 매크로 변수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업들이 배당을 줄이고 현금을 유보할 요인이 더 커지고 있다"며 "예상 배당수익률만큼의 자본이득이 발생했다면 불확실한 배당에 기대기보다는 차익실현을 통해 자본이득을 취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