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 업종에 대해 발주 취소 우려보다 세계 경제 둔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윤필중,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들은 4일 "해운ㆍ조선 관련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발주 취소 이슈"라며 "인도 지연 가능성이 높은 '건설 중'인 조선소의 수주 취소 가능성은 분명히 높지만, 인도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 예상되는 국내 주요 조선사의 대규모 수주 취소 가능성은 현재로선 미미하다"고 관측했다.

결국 진정한 우려 요인은 발주 취소라는 단면적 이슈보다 세계 경제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물동량 증가세 둔화로 운임이 하락하고,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3년 이후 중국의 경제 활황과 노령화 선박 및 각종 규제 관련 대체 수요 등 복합적 이유로 신규 수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물동량 증가율 둔화의 지속은 공급과잉을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이들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매집 시기를 논하기는 현재로서 불확실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며 "생존가능한 대표 선사인 한진해운과 특수선 부문에서 수주 경쟁력이 부각될 삼성중공업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