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저가 항공사인 영남에어가 최종 부도처리됐다.

금융결제원은 영남에어가 지난 3일 국민은행 서울 상계동 지점에 돌아온 1억37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당좌거래를 정지시켰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 취항한 영남에어는 40%대의 낮은 탑승률 탓에 누적 적자가 60억~70억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150여명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고,공항 착륙료와 이용료 7700만원도 납부하지 못해 부도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일부터는 부산~제주를 비롯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부산지방항공청에 신고했다. 영남에어는 100석 규모의 네덜란드산 '포커(Fokker)-100' 기종으로 부산~제주,제주~대구,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6회 운항해왔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에 경영권을 넘기려 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원을 약속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 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영남에어 측은 "급한 채무가 밀려 있어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며 "현재 회사 정상화를 위해 서울의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