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상승했다.

4일 기아차는 장중 10% 넘게 급등하다 290원(4.72%) 오른 644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6.60% 상승했으며 현대차와 쌍용차도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을 기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주 상승에 대해 "정부가 자동차산업 지원을 위해 특소세 인하,환경세 폐지,하이브리드카 개발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해 주가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상승 배경이다. 현대모비스는 직전 사흘 동안 20.6%,기아차는 12.1% 급락했다.

하지만 지원책이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주요 시장인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스템이 무너져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04년 4월부터 2005년 말까지 특소세 감면이 있었지만 판매 대수 증가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수홍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경기 침체로 수요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자동차 '빅3'의 처리 과정에서 수출환경이 더 나빠지며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권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 구도 개편에서 중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