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쁩니다.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2008년 한경광고대상 광고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근영 현대건설 상무(홍보실장)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 상무는 1982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래 인사ㆍ기획 등을 거쳐 1997년부터 12년째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정통 홍보맨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대건설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데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는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불과 2년 만에 아파트 브랜드 부문 선두주자로 끌어올린 산증인이기도 하다. 실제 2006년 9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나온 4편의 힐스테이트 광고는 모두 정 상무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1차 광고 메인 카피인 '당신의 H는 무엇입니까'는 당시 광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이른바 'H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망을 광고에 담아 삶의 가치와 연결지었던 '세상을 가치있게 사는 방법'(2편)과 집을 정상에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최고급 호텔에서조차 느낄 수 없는 포근함을 간직한 곳으로 표현한 '나에게 힐스테이트란…'(3편) 역시 힐스테이트의 고급 이미지에 편안함과 친밀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상무는 6개월 전 또 한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실제 입주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시점에 맞는 광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는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에 만족하지 않고 아파트 입주자들에게는 자부심을,미래의 고객들에게는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컨셉트를 광고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은 다름 아니라 '힐스테이트 아파트'라는 결론을 내렸다.

잘 만들어진 아파트는 소비자들에게 저절로 부각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6개월간 광고담당 실무자,대행사 직원들은 물론 상품 개발자,소비자,입주민 등과의 수많은 토론과 검증을 거쳤다. 광고로는 국내 처음으로 소형 무인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해 촬영하는 '헬리캠' 기법까지 동원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잡아냈다. 그는 "최대한 실체와 가까운 모습을 전달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아파트가 부의 축적이 아닌 거장의 문학이나 명작처럼 철학이 느껴지는 '가치재'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