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펀드투자자라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하나쯤은 들고있기 마련이다.

여타 펀드를 환매하더라도, 지난해 상승장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달콤한 수익을 안겨줬던 미래에셋 펀드에 대한 정(?)을 떼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는 달랐다.

삼성증권은 3일 내놓은 '펀드투자전략 12월호'에서 미래에셋의 펀드를 과감히 버리고 그 자리를 신생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펀드로 채워넣었다.

삼성증권은 분산효과는 떨어지지만 유망 국가나 지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타입2' 투자자(적극적인 투자자)에 대한 포트폴리오에서 미래에셋의 펀드를 제외시켰다.

즉 국내주식의 정통형펀드를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에서 '트러스톤 칭기스칸주식형'으로 변경한 것이다.

조완제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교체 이유는 미래디스커버리주식형이 하락장에서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트러스톤칭기스칸은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락장에서의 변동폭은 확대되고 있어 미래에셋의 펀드를 편입제외한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42%로 전체주식형중에서 상위 38%의 랭킹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연초대비 수익률도 -45.92%로 상위 33%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반면 트러스톤 칭기스칸펀드는 설정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이 9.84%로 상위 4%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연기금펀드의 우수운용사로 꾸준하게 선정된 점을 감안하면 편입에는 무리가 없다고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휘곤 연구원 역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6월에 출범한 자산운용회사이지만 1998년도에 IMM투자자문으로 시작해 오랜 기간 연기금 일임자문 서비스를 수행해온 회사"라며 "규모는 작지만 순수한 신설회사는 아닌 만큼 조직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기본 여건은 갖춘 회사"라고 소개했다.

트러스톤 칭기스칸 주식펀드에 대해서는 "운용기간이 6개월여 밖에 안되는 루키펀드지만 적극적인 종목선택을 통해 KOSPI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성장 가치 스타일에 상관없이 벤치마크인 KOSPI 초과수익 달성을 운용목적으로 하는 국내 정통주식펀드"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트러스톤 칭기스칸 주식펀드는 설정액이 아직 2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40~50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주식 매매회전율도 매우 높다는 평가다.

또 주식비중이 본격적으로 90% 이상을 유지하기 시작한 8월이후 월간 단위로 벤치마크 초과수익률을 지속하는 등 종목선택이나 교체 타이밍 효과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