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내던지던 외국인의 움직임에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불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줄거나 순매수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14억4100만달러로 9월(26억8900만달러)이나 10월(37억15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순매도액은 이웃 대만(17억4800만달러)보다 작은 규모다.

매도 공세가 완화된 것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대만(17억4800만달러)과 태국(2억7300만달러)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10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도에서는 8억3300만달러 순매도에 그쳐 전달 대비 77%나 줄었다. 필리핀에서는 62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의 기조 변화는 씨티그룹에 대한 구제금융책이 나오고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미국발 기대감이 퍼진 지난달 마지막 주(11월24~28일) 무렵부터 뚜렷하게 드러난다.

외국인은 지난주 국내 시장에서는 15주만의 주간 순매수(3억1000만달러)를 보였고,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도 모두 주간 기준 순매수로 전환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