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기업들의 사업부 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성격이 다른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떼어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화학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기업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분할 후 한솔제지로 피인수된다는 사실이 미리 공개된 이엔페이퍼를 제외하면 9개사 중 6개사의 주가가 공시일 대비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은 2일 생활소재 등을 생산하는 산업재 사업부문을 분할,LG생활소재(가칭)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LG화학 내 석유화학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과 산업재 부문 간 이질적 사업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산업재 부문이 주택전문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LG화학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를 분할해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만들기로 했고,미원상사는 화공약품 생산부문을 분리했다. 지난달 이후 대한펄프 케드콤 참앤씨 대한펄프 등도 사업부를 떼어내 신설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송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은 기업분할에 따라 기존 사업부인 특수 및 파워사업부가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반도체 및 차세대 연료장비,로봇 등 신규 성장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사업 전문화를 위한 분할 외에 두산인프라코어 이엔페이퍼 등 일부 기업은 분리 매각을 위해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