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5년내 다양한 세포치료제와 치료용 항체,인공혈액 등이 줄줄이 개발될 것입니다.전세계 세포치료제의 원료물질을 공급하게될 줄기세포은행 구축도 순조롭고요.최근 회사를 상장한데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시장전략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차병원 그룹의 바이오벤처인 차바이오텍의 정형민 대표(44)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주 IT업체인 디오스텍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함에 따라 기업의 가치와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IT와 BT 융합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인공혈액의 상품화와 세포치료제의 조기 임상시험에 착수할 방침이다.그 첫걸음으로 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적 세포치료제 회사인 ACT와 인공혈액을 공동 개발·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다.인공혈액은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무핵화된 적혈구를 생성하는게 관건인데 현재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백혈구의 70∼80%만이 무핵이어서 보완 연구를 통해 완성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바이오기업인 시그마와 제휴해 줄기세포 배양용 인간혈청을 상품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인공혈액은 세계시장의 10분의 1만 차지해도 1억달러,연구용 인간혈청은 국내시장만 장악해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전(前)임상시험 직전 단계인 배아줄기세포 유래 심근경색 세포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최소 30억달러의 시장을 기대하는 등 차바이오텍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차바이오텍은 세포 증식과 간기능 지수 개선효과가 있는 성체줄기세포 유래 간경화 치료제,태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및 뇌졸중 치료제,B형간염 치료용 항체 등에 대해서도 향후 2∼3년내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는 “차바이오텍의 자금줄인 ‘아이코드’ 제대혈보관사업은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LA할리우드장로병원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다”며 “수익모델없이 자본금만 까먹는 여느 바이오기업과 달리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펼칠수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고 5년후 쯤이면 큰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