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트럭터미날이 예상보다 많은 주식매수청구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부트럭터미날은 28일 용산관광버스터미날과의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이 모두 95만3787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161억원으로 용산관광버스터미날에 청구된 20억원을 합하면 181억원 수준이다.

당초 서부트럭터미날은 합병신고서에 청구금액이 1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지만 회사의 자금사정에 무리가 없는 데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내달 24일 이전에 매수청구 대금을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서부트럭터미날 관계자는 "합병을 결정한 지난 9월만 해도 합병내용이 좋아 청구권 행사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주가가 청구가격인 1만6892원 아래로 내려가 주식을 포기하는 주주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태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합병을 통해 얻어지는 부동산의 가치는 2320억원에 달한다"며 "신주발행금액에 매수청구 금액을 합쳐도 800억원에 불과해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쇼핑몰 등 신규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장기적으로 유통 내수주로 회사의 성격이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부트럭터미날은 지난 9월 합병 결정 뒤 도소매 운영 및 극장업,금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합병기일은 내달 9일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