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러시아 국적의 개인투자자 김추신씨는 사조산업 5.71%(28만5272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서는 김씨에 대해 철강업을 하는 러시아인으로만 소개돼 있는 점을 봤을 때, 김씨는 러시아에서 ‘달트랜지트’라는 철스크랩(고철) 공급업체를 운영하는 고려인 3세로 추정된다.
지난 3월 2일 현대제철은 달트랜지트에서 연간 50만톤의 철스크랩을 장기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당시 달트랜지트를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철스크랩 공급업체라고 소개했다.
현대제철 측에 따르면 달트랜지트는 연간 100만톤의 철스크랩을 공급하는 업체로, 그 중 70%는 한국, 중국,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김추신 사장은 철스크랩 사업 외에도 원목사업 등을 하고 있는 상당한 자산가로, 국내 증시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추신씨의 때아닌 지분 매입 소식을 접한 사조산업 측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공시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지분 매입과 관련해 전혀 연락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오후 2시 17분 현재 사조산업은 7%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