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형 증권사인 A사는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매매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사장이 직접 가두 캠페인에 나서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시작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경쟁사인 B증권이 바로 다음 날 똑같은 수준으로 온라인 수수료율을 낮춰버렸기 때문이다. 곧이어 C증권과 온라인 전문업체인 D증권 등도 줄줄이 업계 최저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국내 주식위탁매매시장은 이처럼 제살깎기식 경쟁이 난무하다 보니 점점 '레드오션'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기준으로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고작 4∼7%대로 잘게 쪼개져 있을 정도로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별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는 탓이다.

서보익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찰스슈왑처럼 브로커리지를 자산관리로 연계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