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1010선을 돌파했다.

미국 FRB가 시장 안정을 위해 80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해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뉴욕 증시는 시스코의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 '사자'까지 가세한 덕에 상승하고 있다.

26일 대우증권은 미국의 부동산 및 소비자금융 안정 대책에 대해 "기존의 대책들이 '단기 유동성 대출'의 성격이었던 데 비해, 이번 조치는 '직매입' 성격으로 보다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유동성 주입"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과 소비자금융이 민간소비 활동에 직접적이고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유동성 주입은 실물경제 침체를 완화시키는 데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경제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원인이었던 미국 주택시장과 금융위기는 향후 해소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각종 정부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나 기대감은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외부 호재가 나왔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장중 코스피 지수는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에 따라 1000~1100선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가 변동장세 속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과거 1997년 IMF 당시에 약세 구간 이후 적절한 이벤트의 발생으로 지수가 반등했는데, 현재 그와 비슷한 양상의 흐름이 전개 중이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연구원은 "한ㆍ중ㆍ일 스왑 체결, 미국 자동차 업체 구제안 발표, 미국의 경기 부양 대책 등의 이벤트가 반등을 유발할 수 있을 만한 재료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등 국면에서 전기전자, 보험, 증권 및 기계 업종과 같은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하는 업종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해당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2중바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 이선엽 연구원은 "일본 주요지수와 국내 코스피지수는 중요한 지점에서 반등해 이중바닥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반등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이중바닥에 대한 믿음이 커질 때 국내 증시는 의외로 큰 반등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도 "주가는 펀더멘탈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도 미래의 기대를 반영해 선행적으로 움직인 사례가 많았다"며 적어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11월 중순 계속된 하락으로 전저점 테스트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증시 추세가 바뀌거나 반등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없지만, 적어도 10월말~11월초에 보였던 반등이라 부를만한 상승세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