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0개 OECD 회원국들의 내년 평균 경제성장률을 ―0.4%로 전망했다.

OECD는 25일 발간한 '200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6월의 전망치(5%)에 비해 2.3%포인트 낮춰 잡았다.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게 된 원인으로 세계금융 위기 여파와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을 꼽았다.

OECD는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년 근원물가가 5%까지 상승하는 2차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민간소비 및 기업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OECD는 우려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자본 유출과 경상수지 적자로 환율은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큰 폭의 환율 상승이 수출을 늘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추경예산ㆍ감세 등 재정확대 정책이 경기 둔화를 완화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경제활동 지원 및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미세조정에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