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최근 딸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결혼 4년 만에 얻은 딸아이는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똑같은 과제를 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독 힘들어하고, 성적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 것. 선생님은 “아이가 자리에만 앉아있을 뿐, 속으로는 늘 딴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성적뿐 아니라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늘 무기력한 아이들은 집중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집중력은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아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집중력은 모든 지적활동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서, 아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뇌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변한의원 변기원원장은 “심각한 집중력 저하와 더불어 충동성이나 학습부진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ADHD는 뇌 자체의 불균형한 발달이 주원인으로 자율신경 조절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교감신경 흥분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 과잉행동 등을 증상을 나타낸다. 가족 연관성이나 임신 중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 ADHD로 진단된 아동의 부모나 형제 중에도 주의력 결핍 문제가 있는 경우가 3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보통 ADHD 아동은 집중력 저하에 따라 과목별 점수 차이가 심하거나 기분에 따라 성적이 큰 폭으로 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뇌신경 계통의 교신불량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대인관계 형성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ADHD는 심리치료와 더불어 신체를 쓰는 놀이 및 운동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놀이나 운동치료는 신체와 뇌통합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시청각을 비롯한 후각, 촉각, 평형감 등을 고루 자극해준다. 그러나 좌우뇌의 개념이 없이 치료할 경우에는 좋아진 쪽의 뇌의 기능은 계속해서 본인이 수용을 하기 때문에 좋아지고, 낮아져 있는 쪽의 자극은 거부를 하기 때문에 많이 좋아지지 않아서 결국 불균형이 유지된 상태로 자극을 받아들이게 된다. 변원장은 “ADHD 약물 치료 중 가장 흔하게 쓰이는 메칠페니데이트(MPH)’는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오랫동안 복용하면, 식욕감소, 수면장애, 복통,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고 충고했다. 그는 대안책으로 “칠감을 자극하는 두뇌트레이닝 집중훈련을 통해 분노조절 및 행동억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