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을 놓고 외국계 증권사 간 설전이 치열하다.

JP모간은 25일 "GS건설의 주가가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로 과도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목표주가 8만원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GS건설이 극단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럽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의 분석과는 상반된 의견이다. 이 증권사는 전날 "GS건설의 순부채 규모가 비교적 안전한 수준이기는 하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이 5조원 규모로 주요 건설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해외 수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이 현금흐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P모간은 "GS건설의 지급보증액 5조원 중 80% 이상은 분양률이 높은 서울지역에 몰려 있다"며 "문제가 되는 지방 건설 프로젝트의 지급보증액도 9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이 증권사는 "지방 개발업체들의 파산으로 GS건설이 보증액을 모두 떠안게 되더라도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가는 3.71% 떨어진 3만7600원으로 주저앉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