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독자기술로 'KTX-II' 제작 … 세계 4번째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계열의 철도차량 제조회사인 현대로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新) 고속전철인 'KTX-II'의 제작을 완료,25일 공개했다.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시속 300㎞(최고속도 330㎞)급 고속전철을 독자적으로 개발,제작한 것이다.

이날 경남 창원공장에서 공개된 KTX-II의 핵심부품인 고출력 유도전동기,전력변환 추진제어장치,견인전동기,종합계측시스템 등은 모두 자체 개발한 것으로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과 함께 세계 5대 고속전철 핵심기술 보유국가 반열에 올랐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KTX-II는 프랑스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 기존 KTX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유선형 설계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알루미늄 합금소재 차체를 이용한 결과다. 승객수요에 따라 10량 또는 20량으로 탄력적 운행이 가능하게 설계돼 운영 효율성도 높였다. 좌석 간격이 넓어지고 전 좌석에 회전 시스템을 채택,역방향 좌석의 불편함을 없앤 것도 특징이다.

현대로템이 국내 독자기술을 통해 KTX-II를 상용화함에 따라 2020년까지 약 7조5000억원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되며 84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속철도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는 앞으로 6개월간 KTX-II 시운전 과정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에 호남선부터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창원=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