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5일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 회피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대주단 가입이 가능하고, 건설사업 리스크가 대부분 노출됐으므로 과도한 매도보다 회생 과정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추천 종목은 리스크 요인이 적게 회자되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시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건설주가 6.9% 하락했는데, 이는 채권단의 가입 권유에도 건설사들이 대주단 가입을 회피할 경우 건설산업 회생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24일 오후 9시 은행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100대 건설사 중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곳은 24개이며, 상위 10대사는 모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대주단 가입 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보다 이미지 실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문제, 수주 경쟁력 둔화, 채권단의 경영권 간섭 등 가입 부담을 줄이는 보완책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속도감 있는 회생 과정을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설사가 직면해 있는 우발변수에 대해 과도하게 리스크를 부여 중"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다각적인 규제 완화 및 재정 지출이 확대 중이고, 2010년 2월까지 추가 대주단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1차 대주단 가입 발표만으로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는 과도한 매도 전략보다 점진적인 회생 과정에 신뢰를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