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만원대로 역사적 저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가격 하락과 정보기술(IT) 제품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장 믿을 만한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란 분석이다. 주가도 2005년 이후 역사적 최저점에 근접한 4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와 분할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24일 "수요 위축기에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와는 달리 경쟁 업체들은 투자를 축소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 중"이라며 "수요 회복 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 전 세계 IT 및 하드웨어 종목 중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축소로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에서 37.9% 하락한 5020억원이 예상되지만 3분기 말 순현금이 8조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탁월하고 환차손 같은 영업외 비용도 크지 않은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내년 상승장을 이끌 주도주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주를 첫손에 꼽았다. 소장호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미국과 국내 IT재고순환지표도 저점 영역에 진입해 반도체 가격이 하락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소 연구원은 "지난해 상승장의 주도주였던 소재(철강 화학)나 산업재(조선 기계 건설) 종목들이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노무라 JP모간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소폭(0.45%) 하락한 4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6개월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이 57만원,한화와 대우증권은 각각 53만원과 6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