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불참 등 여전히 난제 … 채권금리 상승

정부가 추진 중인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 한국은행이 최대 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요 자금 공급원으로 예상됐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펀드 조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최대 5조원의 자금을 대야 하는데 이들 금융회사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로 24일 채권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안정펀드에 출자하는 금융회사에 출자금액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최대 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는 시장 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지원은 기본적으로 유통시장에서 국고채나 통화안정증권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인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펀드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은 외에 참여해야 하는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이 어느 정도의 자금을 부담할지 불투명한데다 국민연금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혀 10조원 조성이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채권시장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은의 유동성 지원은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호재로 보기 어려운데다 연기금의 불참으로 금융회사들의 자금 부담이 늘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주 말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5.06%,3년만기 회사채 금리(AA-기준)는 0.10%포인트 오른 연 8.7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용석/정재형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