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침체 여파로 그의 자선재단 자산 가치가 크게 감소했으나 그동안 공언한 기부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올해 사용하기로 했던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예정대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지출하고 기부 금액도 매년 더 늘려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이어 "앞으로 2~4년간 경기 침체가 계속된다 해도 재단 활동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약속을 이행하려면 향후 20년 정도 재단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이츠의 기부 확대 약속은 최근 다른 자선재단들이 기부금과 자산 감소에 따라 신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제프 레이크스 CEO는 재단 웹사이트를 통해 "재단 목적에 맞게 운영 비용을 최대한 줄여 내년도 기부액을 올해보다 10%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게이츠재단 자산은 지난해 말 390억달러에서 올 10월1일 현재 350억달러로 감소했다.

윤형훈 인턴(한국외대 3년) melich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