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경쟁 등 단기 성과 위주의 은행 경영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부행장 등 은행 임원 임기를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 등 단기 성과 위주로 짜인 은행 임직원 성과평가제도는 여ㆍ수신 등 장기 업적 위주로 전환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연합회는 임직원 성과평가제도를 장기 업적 위주로 바꾸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모범 규준을 만들기로 했다. TF는 연말까지 성과평가제도 모범 규준을 제시하고 은행들은 이를 참고해 내년부터 임원 임기를 늘리며 지점 핵심성과지표(KPI) 등 평가제도를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TF엔 은행 및 연합회 직원,외부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은행에선 행장(3년)을 제외한 대부분 임원들의 임기가 1년이다. 짧은 임기는 은행권의 부실과 유동성 위기 등 문제를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행장이나 지점장 등의 임기가 짧다 보니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고 이에 따라 내실보다는 외형 확대에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대외채무 지급보증과 관련해 정부와 은행들이 맺은 양해각서(MOU)에서 보수ㆍ평가체계를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업적 위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며 "이와 관련해 은행들이 은행연합회 주도로 성과평가제도를 바꾸고 부행장 등의 임기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또 △펀드 판매 실적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 △신용카드 발급 실적 등 그동안 단기 성과 위주로 짜였던 은행 KPI 등을 △저가성 예금 수신 실적 △수신증가율 △1인당 생산성 등 은행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