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선보일 AI 관련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GPT-4o'를 선보인 오픈AI와 손잡고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도 강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발자 대상 연례 행사인 WWDC를 개최한다. 통상 전 세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에게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 등 관련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이번 행사의 올해 관심사는 AI 전략 발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앞서 실적 발표 컨퍼런스 등에서 AI 관련 발표를 언급한 상황인 만큼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애플에 따르면 행사 첫날 오전 열리는 키노트에선 올해 하반기 애플 플랫폼에 선보일 업데이트가 공개된다. 쿡 CEO 예고와 같이 애플이 AI 관련 발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 지원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중순 iOS에 생성형 AI 기술을 지원하기로 오픈AI와 관련 계약을 맺었다. iOS18에 오픈AI의 챗봇 기능을 연결하는 게 계약의 골자로 전해졌다. 이의 일환으로 시리에 오픈AI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결, 기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시리가 화자의 맥락을 더 잘 이해하고 기존 범위를 넘어서는 질문에 응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 디인포메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7일 단체로 휴가를 내는 연가 투쟁에 나선다.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날 연가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에는 5개 노조가 활동 중인데 대표 교섭권을 갖고 있는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다만 이날은 현충일과 주말 사이 이른바 '징검다리 연휴'인 만큼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연가 투장에 대해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고,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징검다리 연휴에 이미 일부 직원이 휴가를 신청했고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날 단체 연가를 시작으로 꾸준히 단계를 밟아나갈 방침이란 점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총파업 역시 거론했으나 구체적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조는 이와 함께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서초사옥 앞 홍보트럭을 활용한 24시간 파업 농성의 '투트랙'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 노사 간 갈등은 다섯달째 이어지고 있다. 노사 갈등의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이 참여한 노사협의회
고물가로 점심값이 오르면서 도시락, 샌드위치 등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이마트의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간편식사류 매출 신장률이 30%를 웃도는 수도권 10위 내 점포는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한 여의도점, 양재점, 영등포점이 포함됐다.특히 주변 식당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여의도점 간편식사류 매출 신장률은 71.9%를 기록했다. 양재점은 39%, 영등포점은 34.6%였다.3개 점포의 시간대별 간편식사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오전 11시∼정오) 비중이 12.4%로 전국 평균 7.9%보다 높았다. 이는 점심시간에 식당 대신 마트를 찾아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을 찾은 직장인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 3개 점포의 김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해 전국 점포 평균 52%의 2배 이상이었다. 샌드위치 매출 신장률은 3개 점포가 62%였는데, 이 역시 전국 점포 평균 27%의 2배를 넘겼다.이마트 측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들이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김밥, 샌드위치 등을 진열한 판매대를 계산대 근처에 배치했다. 김밥, 샌드위치 등은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마트는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밥류나 도시락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